건물주 실무

세 개의 견적서,
금액은 마지막에 봅니다

건물주 운영 실무 읽기 7분 커넥스2 운영팀 최종 검토

같은 증상으로 견적을 세 곳 받으면 총액이 달라서 비교가 안 되는 것이 아니라, 적힌 내용이 서로 달라서 비교가 안 됩니다. 한 장은 수리만, 한 장은 수리와 마감 복구까지, 한 장은 확인 후 범위를 정한다는 조건을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순서는 금액 나열이 아니라 같은 항목으로 풀어서 옮기는 것입니다. 아래 표의 여섯 줄을 견적서 세 장에서 찾아 옮겨 적으면, 차이가 공정 단가가 아니라 범위에서 온다는 사실을 대부분 그때 알게 됩니다.

범위가 다른데 값만 보고 고르면 추가 공사로 돌아옵니다. 공사가 진행 중인 상태의 정산 협상은 승인 전보다 불리합니다.

같은 줄로 맞추기

세 장의 견적서를 한 장의 표로 옮기면 차이가 어디에서 나는지 줄어듭니다.

업체별 견적서를 같은 항목으로 풀어서 비교한 예 (금액은 비워 두고 범위로 먼저 맞춘다)
비교 항목견적서에 적혀야 하는 문장범위가 잘려 있을 때 나타나는 형태
작업 범위어디를 열어서 어디까지 손대는지 공간명으로 적혀 있는지"누수 부위 수리"처럼 위치만 있고 열는 범위가 없는 경우
원인 전제원인으로 본 부위와 그 판단 근거(탐지 결과·사진·시험)원인 문장이 없고 자재·공정만 나열된 경우
철거·복구마감재를 어디까지 걷고 원상복구까지 포함하는지복구가 "별도" 또는 "현장 조건"으로 미뤄진 경우
추가 공사 조건열어 보고 나오면 어떤 기준으로 얼마가 추가되는지"상황에 따라 추가 비용 발생"만 있고 기준이 없는 경우
기간·재작업공사 기간과 하자 발생 시 재작업 범위보증· 하자 대응 언급이 아예 없는 견적서
부대 항목폐기물 처리·소독·비계 등 포함 여부싼 견적이 뒤에서 붙이는 일이 가장 많은 자리

가장 싼 견적과 가장 비싼 견적의 차이는 대개 공정 단가가 아니라, 한 장에 들어 있지 않은 항목의 개수에서 납니다.

얇은 견적서에 남는 자리

총액이 낮은 것 자체를 의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디가 비었는지를 모르면 승인 뒤에 그 비용을 다시 보게 됩니다.

누수 수리에서 범위 차이가 가장 크게 벌어지는 자리는 네 곳입니다.

  • 열기 전과 연 후. 열기 전에는 원인이 확정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열어서 확인 후 범위를 정한다"로 쓰는 견적이 있습니다. 이 형태는 금액을 확정할 수 없는 대신 범위를 정직한 상태로 남깁니다. 반대로 열기도 전에 총액을 확정해 주는 견적은 범위가 좁게 잡혀 있거나 추가 여지를 남겨 둔 쪽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 마감 복구. 배관 하나 고치는 일과 천장을 원래대로 돌리는 일은 다른 공정입니다. 천장 들이기·단열재·도장·몰딩이 들어 있는지, 들어 있다면 몇 제곱미터까지인지.
  • 인접 피해. 아래층 천장·벽체·가구까지 진행됐다면 범위가 층을 넘습니다. 아래층과 합의가 필요한 부분은 업체가 대신 결정할 수 없으므로 건물주가 들고 나와야 합니다.
  • 건조·제습. 물을 뽑은 뒤 말리는 기간이 견적에 들어 있는지. 이 항목이 없으면 공사는 끝났는데 젖은 상태가 남습니다.

네 곳 중 하나가 비어 있으면 그 자리는 승인 뒤에 추가 계약이나 정산 요청으로 돌아옵니다.

승인 전에 끝나는 순서

견적 비교는 업체를 설득하는 일이 아니라, 같은 조건으로 만든 문서끼리 놓고 보는 작업입니다.

  1. 증상을 하나의 문서로 통일한다세 업체에 서로 다른 설명을 전달하면 서로 다른 작업을 씁니다. 위치·발생 시점·사진·범위를 같은 문장으로 보내고, 그 문서를 견적서에 첨부해 달라고 합니다.
  2. 범위를 공간 단위로 다시 쓰게 한다"누수 수리 1개소"가 아니라 "○○호 천장 상부 배관, 열기 범위 몇 ㎡, 마감 복구 포함"처럼. 이 한 문장이 세 장을 같은 선에 놓습니다.
  3. 비어 있는 항목을 서로 물어본다A에 있고 B에 없는 항목을 B에게 확인합니다. 답이 "별도"라면 그 시점 단가를 문서로 남깁니다.
  4. 추가가 붙는 조건을 정한다어떤 상황에서 추가되고 누가 승인하며 어떤 기준으로 계산하는지. 금액보다 이 조문이 나중에 문제를 줄입니다.
  5. 완료 확인 기준을 합의한다재발 확인 시점과 방법, 결과 문서를 누가 보관하는지까지. 수리는 끝나는 일이 아니라 확인되고 남는 일입니다.
이 글에 금액이 없는 이유

수리비는 지역·건물 구조·접근 조건·손상 범위에 따라 벌어지는 폭이 큽니다. 그 값을 시장 평균처럼 적으면 숫자가 판단 기준을 대신하게 됩니다. 그래서 총액의 근거는 견적서 자체로 두고, 범위를 확인하는 순서만 적었습니다.

출처 및 참고

「공동주택관리법 시행령」 제36조·별표 4(시설공사별 담보책임기간) — 재작업·담보 범위가 공사 종류별로 다른 근거: 국가법령정보센터

그 외 비교 항목은 법령이 아니라 견적서 비교를 위한 실무 기준이며, 특정 업체·가격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단가의 공개 기준(정부 단가표)은 확인되지 않아 이 글에 넣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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